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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이나중 탁구부 , 병맛 속에 숨겨진 공감과 카타르시스

by qatgrf1 2025. 5. 19.

만화책 이나중 탁구부
만화책 이나중 탁구부

 

 

 

 

만화책 이나중 탁구부 리뷰

 

만화 '이나중 탁구부'는 평범함을 거부하는 중학교 탁구부원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작가 후루야 미노루 특유의 기상천외하고 현실적인(?) 개그 센스가 폭발하는 이 만화는, 스포츠 만화의 탈을 썼지만 정작 탁구 실력 향상에는 큰 관심이 없는 괴짜들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병맛 코미디라는 장르를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측 불가능하고 때로는 황당하기까지 한 유머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만화를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충격과 함께 터져 나왔던 폭소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1. 범상치 않은 부원들의 기상천외한 일상

 

이나중 탁구부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그곳에 모인 범상치 않은 부원들입니다. 탁구 실력보다는 오직 '웃음'과 '사춘기 남자 중학생의 본능'에 충실한 이들은 매일매일 상상을 초월하는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부장인 키노시타는 비겁하고 찌질하지만 부원들을 휘어잡는 기묘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고, 타케다는 겉으로는 쿨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가장 음침하고 변태적인 생각을 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이가라시는 허세와 똥폼으로 가득 차 있고, 타나베는 조용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기괴한 행동을 하며, 마지막으로 마에는 순수함과 바보스러움 사이를 오가는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일한 홍일점인 이자와는 이들의 병맛 개그에 휘말리거나 때로는 일침을 가하며 현실적인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은 탁구 연습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자와의 속옷을 훔칠까, 어떻게 하면 여자들에게 잘 보일까, 혹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골탕 먹일까 하는 시시콜콜하고도 변태적인(?) 고민에 더 집중하였습니다. 이들의 대화 내용이나 행동 패턴은 기존의 만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날것 그대로의 중학생 남자아이들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학교생활, 부활동, 친구와의 관계 등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나 기상천외하고 예측 불가능해서 매 페이지마다 다음에는 또 어떤 황당한 장면이 나올지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의 일상은 상식을 초월하는 재미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들이 모여 있는 것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코미디였습니다.

 

 

 

2. 현실적인 중학교 생활, 하지만 이나중 방식대로

 

'이나중 탁구부'는 탁구부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탁구 시합 장면이나 기술적인 묘사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만화는 중학교 학생들이 겪는 일상, 즉 학교생활, 친구 관계, 사춘기의 고민, 그리고 이성에 대한 관심 등을 매우 현실적으로, 하지만 동시에 이나중 특유의 병맛 필터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학생회와의 갈등, 다른 부활동과의 마찰, 교내 행사 준비, 그리고 짝사랑하는 여학생과의 관계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소재들이 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나중 부원들이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더 큰 소동을 일으키거나,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거나, 혹은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일반적인 순정 만화와는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그들의 찌질함과 비겁함이 강조되어 웃음을 유발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서투른 행동이나 순수한 욕망은 보는 사람들에게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아, 중학교 때 저런 애들 꼭 있었지' 혹은 '저런 생각 나도 해봤는데...' 하는 느낌을 받게 하였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그 표현 방식이 극도로 비현실적이어서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였습니다. 그들의 일상은 평범했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3. 탁구는 뒷전, 웃음이 우선인 부활동

 

만화의 제목은 '이나중 탁구부'이지만, 정작 탁구 경기에 대한 진지한 묘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부원들은 탁구 실력 향상보다는 부활동 시간 자체를 자신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거나 기상천외한 장난을 치는 시간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연습 시간에 농땡이를 부리거나, 이상한 규칙을 만들어 탁구 경기를 하거나, 혹은 탁구 라켓이나 공을 이용해 엉뚱한 놀이를 하는 모습이 자주 그려졌습니다. 심지어 다른 학교와의 시합에서도 승패보다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이는 이 만화가 '스포츠 만화'가 아니라 '일상 코미디 만화'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특징입니다. 독자들은 이들의 탁구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보다는, 오늘은 또 어떤 바보 같은 짓을 할지, 혹은 어떤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지에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탁구라는 스포츠는 그저 이 괴짜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기 위한 배경 설정일 뿐이었습니다. 오히려 탁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 만화의 개성이 되었고, 다른 스포츠 만화와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지점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승리나 실력보다는 오직 '재미'를 추구하는 부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들의 탁구는 기술이 아닌 오직 웃음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4. 병맛 속에 숨겨진 공감과 카타르시스

 

'이나중 탁구부'의 유머는 종종 저급하거나 변태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불안감, 열등감, 성적인 호기심, 그리고 현실에 대한 불만 등이 날것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만화는 이러한 감정들을 미화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과장된 방식으로 표출하면서 독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였습니다.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생각이나 행동을 만화 속 캐릭터들이 거침없이 해내는 것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거나, 혹은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또한, 이들의 찌질하고 비겁한 모습 속에서도 때로는 순수함이나 의외의 의리가 드러나면서 독자들에게 묘한 정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서로 놀리고 싸우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친구를 위해 나서는 모습은 코믹함 속에서도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이나중 탁구부'는 단순한 웃음을 넘어, 인간의 솔직하고 어쩌면 추악할 수도 있는 본능을 건드리면서 독자들에게 불편함과 동시에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들의 병맛 유머는 현실의 답답함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탈출구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병맛의 깊이 속에서 의외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이 만화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나중 탁구부'는 상상을 초월하는 병맛 코미디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통해 독자들에게 폭소를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중학교 탁구부를 배경으로 하지만 탁구보다는 부원들의 엉뚱하고 변태적인 일상에 초점을 맞추어 독보적인 개성을 구축하였습니다. 저급한 유머 속에 사춘기 소년들의 솔직한 욕망과 불안감을 담아내며 묘한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였습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병맛 코미디의 명작으로서, '이나중 탁구부'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줄 것입니다. 정말이지 배꼽 빠지게 웃었던 만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