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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 끔찍하다는 평 속에 숨겨진 메시지와 여운

by qatgrf1 2025. 6. 10.

만화책 HEN
만화책 HEN

 

 

 

 

「HEN」 리뷰: 평범함과 비범함 사이, 오쿠 히로야 월드 탐험

 

 

1. 예상치 못한 전개, 평범한 일상에 스며든 비일상

 

「HEN」은 독자가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와, 정말 끔찍한 만화다"라는 감상을 남길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칭찬인가 싶으시죠? 그만큼 예측 불가능하고 충격적인 요소들이 많다는 뜻일 거예요. 이야기는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어디서나 볼 법한 학교 풍경, 학생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듯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주 사소한 비틀림이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이 만화는 현실적인 배경 위에 갑자기 완전한 허구적인 상황이나 인물 간의 독특한 관계를 던져 넣습니다. 마치 잔잔한 호수에 갑자기 커다란 돌멩이를 던진 것처럼, 독자는 이야기의 급변하는 흐름에 당황하기도 하고,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평범함 속에 숨겨진 비일상'은 「HEN」을 다른 순정 만화나 학원물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독자는 다음에 어떤 기발하고도 황당한(?)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어 계속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HEN」이 많은 독자들에게 잊히지 않는 강렬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때로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분명 어딘가 매혹적인 구석이 있다고 합니다.

 

 

2. 치즈루와 아즈미, 두 여성의 애정 이야기와 캐릭터 디자인

 

「HEN」의 여러 단편 중에서도 특히 많이 이야기되는 것은 치즈루와 아즈미, 두 여성의 애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이 만화는 동성애라는 소재를 매우 솔직하고 노골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 관계의 발전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매우 직접적으로 그려집니다. 당시 만화계에서는 흔치 않았던 소재를 이렇게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솔직함이 모든 독자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독자들은 동성애 코드가 너무 노골적으로 표현되어 공감하기 어렵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특히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HEN」의 등장인물들, 특히 여성 캐릭터들의 인체 비율이나 외형 묘사에 대한 비판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2부 격인 '變(변)'에서는 여자 주인공의 가슴 크기가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묘사되어 판타지 같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높은 이마 같은 독특한 외형 묘사 역시 일부 독자들에게는 적응하기 어렵거나 어색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작가 특유의 그림체가 캐릭터들의 매력을 반감시킨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처럼 캐릭터 디자인이나 인물 묘사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지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즈루와 아즈미 두 인물의 관계성 자체에 집중하여 몰입하는 독자들도 분명 존재하며, 이들의 이야기가 주는 특별한 감상에 빠져들게 된다고 합니다.

 

 

3. '점 다른 사고 구조'에서 탄생한 오쿠 히로야만의 감성

 

「HEN」을 두고 많은 독자들은 "작가가 일반인과 점 다른 사고 구조를 가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비판적인 의미라기보다는, 오쿠 히로야 작가님만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시각과 상상력을 표현하는 말일 것입니다. 「간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쿠 작가님은 현실과 비현실, 일상과 충격적인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뒤섞고, 인물들의 심리나 행동 방식을 때로는 예측 불가능하게 묘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HEN」에서도 이러한 작가님의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평범한 학원물처럼 시작된 이야기가 순식간에 기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인물들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행동하는 모습들은 작가님만의 독특한 상상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이나 도덕적 잣대가 때로는 무의미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어떤 독자들은 「HEN」을 '변태 만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조차도 작가님만의 독보적인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독자가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틀을 벗어나, 인간의 다양한 욕망, 관계의 복잡성,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현실의 단면들을 자신만의 필터로 걸러내어 보여줍니다. 이러한 오쿠 히로야 월드는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한 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오기 어려운 강렬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HEN」은 「간츠」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가님의 '점 다른 사고 구조'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4. '끔찍하다'는 평 속에 숨겨진 메시지와 여운

 

「HEN」에 대한 리뷰나 평을 보면 "참 끔찍한 만화다"라거나 "변태 만화라고 소문이 났다"는 등의 강한 표현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러한 반응들은 이 만화가 단순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HEN」은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당황스럽고, 때로는 충격적이기까지 한 장면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동성애라는 소재를 다루는 방식의 솔직함이나, 비현실적인 신체 묘사,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 전개 등은 독자들에게 강한 거부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소년 만화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성적인 요소나 기묘한 상황들을 거침없이 그려내기에 이러한 평이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끔찍하다'는 평 속에 「HEN」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만화는 평범함과 비범함, 현실과 허구,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욕망을 뒤섞어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지, 인간 관계의 복잡성은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삶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따라가야 하는지 등. 단순히 자극적인 내용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그 속에서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인간 본연의 모습이나 사회의 이면을 비추어 보여주려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때문에 「HEN」은 다 읽고 나서도 쉽게 잊히지 않고 계속해서 곱씹게 되는 독특한 여운을 남깁니다. 모든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닐 수 있지만, 오쿠 히로야 작가님의 팬이거나 클리셰에서 벗어난 독특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함 속에서도 무언가 특별한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만화일 것입니다.

요약: 오쿠 히로야 작가님의 「HEN」은 「간츠」와는 다른 결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지만, 작가 특유의 '점 다른 사고 구조'에서 비롯된 독특함이 가득한 만화입니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 갑자기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뒤섞고, 치즈루와 아즈미라는 두 여성의 애정을 솔직하게 그려내며 독자를 예상치 못한 전개로 이끕니다. 비현실적인 캐릭터 디자인이나 노골적인 표현 방식 때문에 '끔찍하다'거나 '변태 만화'라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작가만의 깊이 있는 시선과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탐구를 엿볼 수 있습니다. 호불호는 갈리지만, 한 번 읽으면 강렬한 인상과 함께 오래도록 곱씹게 되는 여운을 남기는 독특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